50대 은퇴 자금, 얼마나 필요할까?

은퇴후 노후에 평범한 일상 생활을 유지하려면 어느 정도의 생활비가 필요할까?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매달 적정 노후생활비로 부부 평균 268만원, 개인 평균 165만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개발자 생활 거의 30년, 나이는 이미 50대 중반에 접어든 지금 이제 나도 은퇴 후 대책을 세워야 할 때가 왔다. 고민은 이미 오래 전부터 해왔지만 딱히 뾰족한 수가 없어 그냥 저냥 시간만 보내 왔다. 그동안 막연하게만 그려왔던 은퇴 후의 계획을 좀 더 구체화 해보기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것은 경제적인 문제이다. 일단 최소한의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어야 다른 문제를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은퇴 후, 노후 설계의 가장 기본은 내 노후 생활비를 계산해 보는 것이다.
나의 현재 생활비를 점검해 보고 은퇴 이후의 노후 생활비를 예측해 보는 것부터 시작해 봐야 할 것이다.

앞서 언급한 부부 평균 268만원이라는 금액은 말 그대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평균 금액이기 때문에 절대 나의 상황과 같을 수는 없다. 그러므로 나에게 맞는 생활비를 다시 계산해보도록 하자. 매달 나가는 생활비가 똑같을 수는 없기에 이런 경우는 연단위로 계산 후에 12로 나누어 평균으로 계산하도록 한다.

나는 다행히 대출은 모두 상환했으며 내가 은퇴할 때쯤이면 아이도 대학을 졸업했을 것이기 때문에 대출금이나 자녀 교육비는 더 이상 나가지 않는 것으로 가정했다. 이걸 계속 더 내야하는 상황이 된다면 정말 우울할 것이다. ㅠㅠ

<고정지출 – 약 150만원>
건강보험료: 30만원 (소득과 재산에 따라 다름, 모의계산)
국민연금: 0만원 (60세 이후 은퇴 가정)
기타보험료: 30만원 (3인 가족 합)
자동차보험: 3만원 (매월 분할납)
통신비: 35만원 (3인 가족 핸드폰 요금 및 인터넷/클라우드/OTT 포함)
관리비: 35만원 (평균 요금, 전기세/수도세/난방비 등)
재산세: 7만원 (7월/9월 2회납 (40×2)/12)
자동차세: 3만원 (6월/12월 2회납 (18×2)/12)
<변동지출 – 약 200만원?>
식비: 100만원 (통계도 없고 예측도 어려움, 우리집도 잘 모르겠음)
교통비:
의료비:
경조사비:
술/담배/커피:
의류/신발:
오락/취미:

역시 예측은 어렵다. 고정지출은 줄이기 어려운 부분이고, 변동지출을 아무리 줄여봐야 부부 평균 268만원이라는 금액에 맞추기는 좀 무리가 있어보인다. 월 350~400만원 정도는 되어야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어 보인다.

은퇴 후, 노후에 월 350만원 이상을 만들 수 있을까?

난 퇴직금, 퇴직연금은 이미 모두 까먹었다. 다른 사적 연금도 없다. 주식이나 채권도 없고 오피스텔이나 상가 건물도 없다.
가진 거라곤 지금 살고 있는 집과 만 65세 이후에야 나오는 국민연금 밖에 없다.

국민연금 사이트에 가서 예상 수령액을 알아보니 약 월 140만원 정도가 나온다.
부족한 부분은 주택연금을 알아봤다. 월 200만원 이상을 받으려면 집값이 9억원 이상이고 만 65세 이상이 되어야 한다. 그런데 주택연금은 부부중 나이가 어린쪽 기준으로 월지급금이 산정되는 형태라.. 이걸로 해결하기는 좀 곤란해 보인다.

주택연금 월지급금 예시
주택 연금 월 지급금 예시

결국, 현재 상태로는 50대는 고사하고 만 65세 은퇴도 어렵다.
만 65세 이후부터는 어찌어찌 맞춘다고 하여도 50대 은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만 65세까지 남은 개월수 x 350만원 만큼의 자금은 마련해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꾸준히 월 평균 최소 350만원 이상의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적어도 올해까지는 월급이 나오니 올해 1년간 좀 더 치열하게 고민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