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현실, 미래, 로드맵

개발자 현실

지금 또다른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개발자의 현실은 10년 전, 20년 전과 비교해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한쪽에서는 장미빛 미래를 가진 직업이라며 취업도 잘되고 자유로운 업무 환경에 연봉도 높다며 좋은 조건을 가진 회사들만 소개하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박봉에 엄청난 업무량, 짧은 개발자 수명 등을 들며 어두운 면을 언급하기도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그것은 어느 직업이든 마찬가지이다. 좋은 곳에 가면 좋은 환경에서 일할테고 형편없는 곳에 가면 힘든 환경에서 일할 것이다. 굳이 이런 류의 글이나 영상을 보며 지나치게 몰입하여 그릇된 선입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개발자로서의 능력이다. 개발자 현실의 어두운 면을 고민할 시간에 좋은 개발자가 되도록 노력해라. 좋은 개발자가 되어서 좋은 회사에 들어가면 높은 연봉에 좋은 환경에서 일하게 될 것이다.

개발자 연봉

신입 초봉이 5천 이상? 2~3년 차에 억대연봉을 찍는다고? 도대체 어디서 이런 말이 나오는지.. 물론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모든 기업의 연봉을 아는 것은 아니니까. 하지만 내 주변에는 확실하게 없다. 아주 특이한 경우를 가지고 일반적인 경우로 오해를 하는 사람은 없길 바란다.

실상은 신입에게 3천 안팎 정도? 그 이상 주는 곳는 그리 많진 않다. 하지만 신입 때는 연봉이나 회사 간판에 너무 집착하지 말길 바란다. 신입이 연봉을 더 받아야 얼마나 더 받을 수 있겠나. ‘네카라쿠배’ 가겠다고 대기업 가겠다고 취업 재수하고 코딩 학원 더 다니고 그러지 마라. 차라리 그 시간에 빨리 취업해서 조금이라도 실무 경력을 쌓는 편이 훨씬 낫다.

아무데나 빨리 취업하라는 소리는 아니다. 첫 직장은 정말 중요하다. 첫 발을 어떻게 떼느냐가 앞으로의 개발자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기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그래서 취업 전에 자신이 정말 원하고 재미있어 하는 분야를 찾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많이 고민하고 자신의 방향을 정했으면 연봉과 간판에 얽매이지 말고 많이 배울 수 있는 곳, 많이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을 선택해라.

개발자 로드맵

반복하지만, 개발자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면 개발자로 취업하기 전에 개발자가 되기 위한 고민을 충분히 해야 한다.

첫 직장. 정말 중요하다. 앞으로 내 개발자 인생의 방향이 결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말이 있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가고자 하는 곳을 잘 선택했길 바란다. 돈 받으며 내가 원하는 실무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연봉과 간판이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게 이런 이유이다.

2~3년차. 한 직장에서 오래 근무하는 것이 미덕이었던 시대는 이미 갔다. 개발자 모집의 대부분이 2~3년차 개발자를 원한다. 경력 2~3년이면 최소한의 검증이 되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수요가 많으면 몸 값은 당연히 올라간다. 연봉을 높일 최적의 시기이다.

충분히 옮겨 다녀 보고 경험했으면 10년차가 되기 전에는 오래 머물 곳을 신중하게 찾아 보는 것이 좋다. 10년차가 넘어가면 이제 더이상 옮겨다니는게 쉽지 않다. 여러모로 무거워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몸값도 무겁고 직급, 직책도 이미 많이 무거워져있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와는 달리 기존 멤버들과 친해지기도 쉽지 않다. 견제도 많이 받게 되고 능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기다려주지 않고 바로 잘라버릴 것이다.

10년차가 넘었다면 이제 대충 업계 돌아가는 상황 알 짬밥.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느낄 시기이다. 개발자로 계속 가는게 맞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시기이기도 하고. 보통 이정도 연차에 관리자로 전향하는 경우도 많다. 이 쯤에서 자의나 타의로 이 업계를 떠나는 사람도 많다.

연차에 비해 능력이 안되는 개발자는 회사가 계속 데리고 가기 부담스럽다. 연봉도 부담되고 직책을 주기에도 미덥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스레 밀려 나가게 될 것이다. 눈치 없이 안나간다면 뒤탈없이 자르는 방법은 100가지도 넘는다. 아마 결국 나가게 될 것이다.

반대로 능력이 되는 개발자는 다른 것을 고민하게 된다. 나이 먹고 언제까지 남이 시키는 일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 더 나이 먹기 전에 자신만의 사업을 하고 싶다는 고민. 개발자의 장점이 뭔가. 나 혼자도 모든게 가능하다는 것 아닌가. 자본도 별로 안든다. PC와 인건비가 전부인데 내 사업하기에는 최고의 직업 아닌가.

물론 많은 개발자는 그냥 회사에 남는 선택을 한다. 하지만 이 때쯤 뛰쳐나가기 좋은 시기이긴 하다. 더 나이 먹으면 결혼에 자식에 나 말고도 고려해야 할 것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개발자 미래

취준생은 구직난, 중소기업은 구인난.

이 소리는 20년이 넘게 계속되고 있다. 모순처럼 들리는 말이지만 사실 원인은 단순하다. 취준생은 좀 더 좋은 조건의 회사를 가고 싶을 뿐이고 중소기업도 좀 더 좋은 조건으로 좋은 개발자를 채용하고 싶은 것일 뿐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여전히 구인난이라는 것이다. 준비를 착실히 해온 개발자라면 취업을 고민할 일은 없을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개발자의 수요는 계속 늘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산업에 개발자가 필요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20~30년 전에는 개발자가 별로 없었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많은 사람들에게 생소했던 시기였다. 대학교에서도 이 분야를 다루는 과가 전자계산학과밖에 없었다.

프롬프트만 껌뻑거리던 도스 화면에서 윈도우라는 화려한 화면으로 바뀌고 인터넷이 더해지고 모바일 환경이 더해지며 지금은 엄청나게 많은 분야에 개발자가 생겨났다. 대학교의 컴퓨터 관련 전공도 일일이 언급하기도 어려울 만큼 많아졌다.그런데 중요한 것은 아직도 더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챗지피티(Chat-GPT)에 대해 말들이 많다. 인공지능(AI)이 너무 뛰어나서 개발자를 대신할 것이기 때문에 개발자가 일자리를 잃을 것이라고 한다. 너무 앞서간 생각이라 생각된다. 아주 먼 미래까지 내가 예측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는 그렇게 될 일은 없을 듯하다.

인공지능이 단순한 코딩 작업을 줄여주고 간단한 프로그램은 만들어 낼 수는 있겠지만 창의적인 사고가 필요한 영역이나 파트너사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협업해야 하는 분야를 대체하긴 아직 무리다. 개발 과정을 줄여주고 개발자가 좀 더 중요한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 생각된다.

개발자 현실, 미래, 로드맵”의 2개의 생각

  1. 핑백: 개발자는 몇살까지 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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